특별취재반=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종합2위 수성이 힘겹다. 지난 99년 강원대회에 이어 종합2위를 지키려는 한국은 그러나 카자흐스탄의 예상된 강세와 백중세의 중국과의 경쟁에서 좀체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4일까지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트 남자 1500m에서 이규혁(춘천시청)이 유일한 금메달을 땄다. 13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은 일본은 아예 따라 잡을 엄두를 못내고 4개를 딴 카자흐스탄과 3개를 수확한 중국에 비해 메달을 향한 행보가 더디다. 한국이 목표로 삼고 있는 금메달은 최하 8개. 공교롭게도 카자흐스탄과 중국도 적어도 8개를 따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9개 이상을 따는 국가가 종합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카자흐스탄은 절대 강세종목인 크로스컨트리에서 6개의 금메달을 독식하고 남녀 아이스하키 석권을 자신하고 있어 8개는 달성 가능하나 나머지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올 곳이 없다. 따라서 종합2위 싸움은 한국과 중국과의 싸움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의 2위 경쟁에서 분수령은 역시 쇼트트랙. 모두 10개의 금메달을 양분할 한국과 중국은 쇼트트랙에서 어느쪽이 1개라도 더 따느냐에 따라 종합2위 싸움에서 승리하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상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중국에 비해 1개 가량 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목표는 일단 쇼트트랙에서 중국과 함께 5개씩의 금메달을 나눠 갖는 것. 쇼트트랙에서 중국과 균형을 맞추면 한국이 종합2위 싸움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중국은 더 이상 금메달을 추가할 종목이 남아 있지 않으나 한국은 남녀 동반 우승을 넘보고 있는 '히든카드' 컬링이 뒤를 받치고 있고 알파인 스키 대회전과 스키점프 단체전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현택 한국 선수단장은 "쇼트트랙에서 최대한 금메달을 많이 따내야 중국과 카자흐스탄을 제칠 수 있다"면서 "힘든 싸움이지만 반드시 종합2위를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오모리=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