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포르투갈)과 축구황제 펠레(브라질)가 공교롭게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온다. 오는 7월 국내서 열리는 월드피스킹컵대회의 에이전트 자격으로 2일 내한할 예정이었던 펠레가 프랑스 파리의 기상 악화로 입국이 하루 연기되면서 코엘류 감독이탑승할 AF(에어프랑스) 264편을 이용하게 된 것. 두 축구 거물을 태운 AF 264편은 3일 오전 10시5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우연의 일치임에 틀림없지만, 지난해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을 비롯한 극동축구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것을 배웠다는 펠레로서는 한국축구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코엘류 감독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펠레는 월드컵 전 남북축구 교류사절을 맡는가 하면 본선 때에는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를 것을 점치는 등 월드컵을 통해 `친한파'가 됐다. 특히 코엘류와 펠레 두 사람 모두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구사하고 그간 각종 국제대회에서 만나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상공에서 나눌 대화 내용이 주목된다. 월드피스킹컵 관계자는 "파리에서 폭설이 그치지 않고 있어 항공편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하고 있어 만남이 불발로 끝날 공산도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