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리 애거시(32·미국)가 호주오픈테니스(총상금 1천61만달러) 남자단식에서 우승했다. 애거시는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코트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라이너 슈틀러(26·독일·랭킹 12위)를 맞아 불과 76분 만에 3-0(6-2 6-2 6-1)으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통산 네번째 호주오픈 우승컵을 거머쥔 애거시는 메이저대회 8승으로 남자 테니스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애거시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두 선수의 대결은 결승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일방적이었다. 애거시는 슈틀러의 서비스로 시작한 1세트 첫 게임을 잡아내며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 나간 끝에 첫 세트를 6-2로 따내 완승을 예고했다. 애거시는 2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과감한 네트 플레이에 이은 발리볼로 슈틀러의 추격을 따돌리며 내리 3게임을 따내 6-2로 세트를 마감했다. 애거시는 3세트 세번째 게임에서 슈틀러의 잇따른 폴트에 이은 두번째 서비스를 공략,쉽게 게임을 풀어갔고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는 서비스 에이스를 터뜨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매치 포인트에서 애거시는 슈틀러의 폴트에 이은 두번째 서비스를 강력한 포핸드로 받아쳐 6-1로 게임을 끝내며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확정지었다. 애거시는 이 대회 우승으로 65만3천달러의 상금을 추가,상금 총액이 2천6백31만달러가 됐다.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 아내 슈테피 그라프와 프랑스오픈 혼합복식에 출전하겠다"고 공언했던 애거시는 '슈퍼스타 부부 혼합복식조' 탄생 기대를 부풀렸다. 혼합복식에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6·미국)는 레안더 파에스(인도)와 짝을 이뤄 토드 우드브리지(호주)-엘레니 다닐리두(그리스)조를 2-0(6-4 7-5)으로 이겨 8년 만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냈다. 한편 25일 벌어진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22·미국·랭킹 1위)는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랭킹 2위)를 2-1(7-6 3-6 6-4)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세레나는 지난해 윔블던대회와 프랑스오픈 US오픈 등에 이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연속해 따내는 '세레나 슬램'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94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