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가 KT&G에 뼈아픈 일격을 가했다. LG정유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속개된 2003삼성화재 애니카 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여자실업부 경기에서 세터 이수정의 토스워크를 앞세워, 3강 직행을 노리던 KT&G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KT&G에 당한 1차전 패배를 되갚은 LG정유는 3승4패를 기록, 1차대회 1~2위에게 주어지는 3강 직행 티켓 확보에 희망을 갖게 됐다. LG는 도로공사(3승2패)와의 남은 경기에서 이기고 KT&G가 흥국생명에 패하면 세트득실에 따라 2차대회 3강 풀리그에 직행한다. LG에 새로운 희망을 던진 것은 아줌마 세터 이수정이었다. 5년 만에 현역 복귀한 이수정은 국내 최장신 김향숙(191㎝.19점)이 버틴 KT&G의`장대숲'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대 블로커를 완전히 따돌리는 농익은 토스로 경기를리드했다. 이수정은 김향숙의 느린 발을 간파, 공격시 정선혜(20점)와 김성희(14점)에게직선에 가까운 C퀵을 집중시키면서 고비 때엔 센터 이윤희(17점)의 A퀵을 살리는 공격 다변화로 재미를 봤다. 이수정의 토스를 읽지 못해 잇따라 두 세트를 내준 KT&G는 최광희와 김남순(이상 12점)의 공격이 잠시 빛을 발하며 3세트를 따냈지만 4세트 막판 서브리시브 난조에 발목이 잡혀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남자대학부에서는 4강 진출을 확정한 한양대가 정양훈(17점) 등 주전들의 고른활약으로 명지대를 1시간만에 3-0으로 완파하고 3승2패를 기록했다. 최하위 명지대는 5패.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