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프로골프 랭킹 1위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미국 PGA투어에서 남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기량을 겨룬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올해 안에 그 궁금증을 풀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렌스탐이 PGA투어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2001∼2002년 미국 LPGA투어를 평정한 소렌스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클럽에서 후원사 캘러웨이골프가 연 행사에 참석,대회 스폰서가 초청장을 보내고 코스가 그녀의 골프 스타일에 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PGA투어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소렌스탐은 "PGA투어에 초청받는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응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며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LPGA투어 코스에 비해 너무 길지 않고,페어웨이가 타이트하지 않으며,러프가 깊지 않은 코스를 선택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렌스탐이 이같은 뜻을 밝히자 적합한 코스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가 거론됐다. 오는 4월17일 이 곳에서는 PGA투어 헤리티지대회가 치러지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소렌스탐이 디펜딩 챔피언인 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이 열려 소렌스탐의 PGA투어 출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소렌스탐의 에이전트인 IMG의 마크 스타인버그는 "LPGA투어 스케줄이나 코스 등 조건만 맞으면 소렌스탐이 올해 PGA투어에 출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혀 관심을 증폭시켰다. 정확한 샷으로 정평난 소렌스탐은 미 LPGA투어에서 2001년 8승,지난해 11승을 거두며 '랭킹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백80야드를 웃돌아 웬만한 PGA투어 프로 못지 않은 장타력까지 겸비했다. 지금까지 PGA투어에 모습을 나타낸 여자선수는 베이브 자하리스(LA오픈)가 유일하다. 그녀는 초청케이스로 나갔고,자력(지역예선 통과)으로 참가하는 것은 오는 7월 PGA투어 그레이트하트포드오픈 출전권을 따낸 수지 웨일리(여·36)가 처음이다. 교포 소녀 미셸 위(13)도 소니오픈 출전권을 얻기 위해 올해 두번째 예선전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