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리 애거시(미국)와 웨인 페레이라(남아공),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2003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1만달러) 남녀 단식 4강에 진출했다. 64강전에서 이형택을 꺾은 2번시드의 애거시는 21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6위인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을 3-0(6-3 6-2 6-2)으로 제치고 준결승전에 선착했다. 전날 기예르모 코리아의 기권으로 행운의 승리를 거둔 애거시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3-0으로 이긴 노장 웨인 페레이라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여자 단식에서는 2번 시드의 비너스 윌리엄스가 새로운 '테니스 요정'으로 떠오른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세계랭킹 8위)를 2-0(6-4 6-3)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비너스는 이날 심판판정에 항의하는 관중들의 소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속 2백1㎞에 달하는 강서브로 서비스에이스 6개를 기록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비너스가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동생이자 이번 대회 1번 시드인 세레나 윌리엄스와 우승다툼을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