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리 애거시(33.미국)가 올시즌 테니스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천61만달러) 4강에 선착했다. 2번 시드인 애거시는 21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랭킹 16위)을 3-0(6-3 6-2 6-2)으로 손쉽게 눌렀다. 애거시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내리 2세트를 따낸데 이어 3세트에서 승부를 매듭지으려는 듯 자신의 서비스 게임은 굳게 지키며 그로장의 서비스 게임에서는 매번듀스까지 끈질기게 따라 붙은 끝에 결국 6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는데 성공, 게임스코어 4-2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애거시는 절묘한 서비스 리턴과 코트의 빈 곳을 찌르는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로 그로장의 실책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완벽한 네트 플레이로 120분만에 승리를확인했다. 애거시는 웨인 페레이라(남아공.랭킹39위)-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랭킹 4위) 경기의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애거시는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톱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16강전에서 탈락해 통산 그랜드슬램 대회 8번째이자 호주오픈 4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여자 단식에서는 2번 시드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남자 톱 랭커에 못지 않는 시속 201km의 강 서비스를 내세워 새로운 '테니스 요정'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랭킹8위)를 75분만에 2-0(6-4 6-3)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로써 비너스는 지난해 윔블던-프랑스오픈-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동생인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랭킹1위)와 대결하는 진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비너스는 쥐스틴느 에넹(벨기에)-버지니아 루아노 파스쿠알(스페인)의 4강전에서 맞붙는다. 한편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김소중(중앙여고1)은 폴린 파멘티어(호주)를 2-0(6-2 6-3)으로 제압하고 32강전에 올랐다. 주니어 남자 복식에서는 전웅선-김선영(마포중3)조가 어빈 엘레스코비치(스웨던)-알렉산더 페트로폴로스(호주)조를 2-0(7-6 6-3)으로, 여자 복식 김지영(남산여고2)-김소중(중앙여고1)조도 제시카 엥겔스(호주)-줄리안 웰포드(호주)조를 2-1(6-1 4-6 6-4)로 각각 이겨 16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남자 단식의 석현준(포항고2)은 32강전에서 2번 시드 브라이언 베이커(미국)를 만나 접전 끝에 1-2(6-4 2-6 7-9)로 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