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김남일(26.전남 드래곤즈)이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 송종국(24)과 한솥밥을 먹을 것으로 보인다. 김남일은 지난 18일 오전 페예노르트 구단으로부터 6개월 임대 후 완전이적 제의를 받고 19일 오후 1시15분 KLM편으로 출국했다고 전남 박강훈 사무국장이 전했다. 김남일은 페예노르트 1군이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귀국하는 오는 22일까지 2군캠프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한 뒤 23일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김남일의 대우에 대해 박강훈 국장은 "입단 테스트는 없고 계약 조건은 `미니멈'이영표(PSV 에인트호벤) 수준은 돼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이에 페예노르트측도 `일단 그 선에서 협의를 하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전남은 정식 계약에 대비, 김남일의 에이전시와 사전 조율을 거친 뒤 24일께 로테르담으로 관계자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페예노르트의 전격적인 입단 제의는 아시아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재작년 7월 일본이 낳은 천재 미드필더 오노 신지를 영입했던 페예노르트는 지난해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아시아에 눈길을 돌려 송종국을 영입한 데 이어 최근엔 중국의 차세대 스타 취보에게도 관심을 보였다가 철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강훈 국장은 "페예노르트의 경우 든든한 수비형 미드필더나 사이드 어태커가 없는 터에 김남일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의 입단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데 고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달초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타진했다가 좌절했던 김남일의 페예노르트행이 실현될 경우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는 한국선수는 월드컵 후 진출 1호인 송종국을 비롯,최근 에인트호벤에 나란히 입단한 박지성과 이영표 등 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천수(울산 현대) 등이 추가로 합류할 경우 네덜란드는 일본 J리그를 능가하는 한국축구 대안의 무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