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을 상대로 연봉조정을 신청했던 마해영(삼성)이 구단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15일 마해영과 면담을 가진 뒤 3억8천만원에 재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연봉이 2억원이었던 마해영은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 조정을 신청했었다. 삼성은 지난 해 연봉보다 1억8천만원 오른 3억8천만원을 제시한 반면 마해영은 4억6천만원을 요구해 8천만원의 입장 차이를 보였던 것. 그러나 마해영은 이날 "연봉 문제로 시간을 끄는 것은 나 자신이나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올 해 연봉을 구단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해영은 지난 시즌 타율 0.323, 33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최다안타 1위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 등으로 95년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또한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6차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삼성의 감격적인 우승을 확정짓는 등 타율 0.458, 3홈런, 10타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쳐 만장일치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마해영의 연봉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삼성은 재계약 대상자 42명 중 이승엽과의 협상만을 남겨 두게 됐다. 지난 해 페넌트레이스 MVP였던 이승엽은 지난 해 연봉 4억원에서 대폭 오를 것으로 보여 국내 최고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해영의 계약으로 연봉조정 신청자는 김수연(한화) 혼자 남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