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최종일 11번홀까지 엘스와 1타차를 유지하다 우승경쟁에서 멀어진 것은 갑작스런 퍼트 부진,경험 부족,고난도 기량 미숙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3퍼트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는 3개의 3퍼트를 했다. 이날의 보기 3개(6,13,14번홀)가 모두 3퍼트에서 비롯됐다. 물론 깃대에 붙이지 못한 아이언샷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10m 거리에서 3퍼트를 3개나 한 것은 퍼트 부진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최경주는 이날 무려 35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3라운드 때의 25개에 비하면 10개나 많은 수치다. 또 최경주가 지난해 2승을 거둘 때 최종일 우승경쟁 상대는 '세계랭킹 톱 10' 밖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우승상대는 메이저 3승 경력의 세계랭킹 3위 엘스인데다 챔피언들만 출전한 '메이저급 대회'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번홀(파4·2백80야드) 경기 장면은 최경주가 아직 고난도 기량('로브샷' '플롭샷' 등)에서 톱랭커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홀에서 최경주의 드라이버샷은 그린사이드 벙커 앞 러프에 멈췄다. 벙커가 가로막고 있었지만 깃대까지는 약 20m.로브샷은 깃대를 훨씬 지난 지점에 떨어졌고 7m 거리에서 3퍼트,보기를 범했다. 결국 최경주가 '톱 10' 안에 안정적으로 들려면 쇼트게임 기량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