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이 처음으로 세계 랭킹10위인 미국의 앤디 로딕을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총상금 38만달러) 단식 본선 2회전 경기에서 세계랭킹 10위 앤디 로딕을 맞아 초반에 고전하다가 후반에과감한 플레이를 펼쳐 2-0(7-6, 7-5)으로 물리쳤다. 세계 랭킹 85위인 이형택이 세계 랭킹 10위권 선수를 물리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 2000년 US오픈 16강 진출 당시 세계랭킹 11위의 프랑코 스퀼라리(아르헨티나)를 꺾은 것이다. 이형택은 지금까지 로딕과 5번 대결해 모두 졌으나 이번에 승리함으로써 '로딕징크스'를 말끔히 씻을 수 있게 됐다. 이형택은 첫세트에서 게임스코어 4-5로 이끌려갔으나 로딕의 서비스 게임에서 과감한 네트 플레이를 펼쳐 리턴 에이스를 잡아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어 서로 서비스 게임을 주고 받은 후 다시 로딕의 서비스 게임을 잡아내 7-6로 이겼다. 이형택은 2세트에서도 3-5으로 몰린 상황에서 또 다시 로딕의 서비스 게임에서 네트 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워 잡아내면서 스코어를 6-5로 뒤집은 뒤 마지막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깔끔하게 매듭지어 승리를 확인했다. 이형택은 9일 톱시드의 세계 랭킹 5위 마라트 사핀(러시아)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