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스타 김도훈(33)이 K-리그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북 현대에서 자유계약 대상(FA)으로 풀린 한국프로축구 최고액 공격수 김도훈은 일본프로축구(J리그) 최강 주빌로 이와타로부터 잇단 입단 제의를 받고 정식 협상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김도훈은 "평소 친분이 있는 이와타에서 2일 대표이사를 파견해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사전 접촉을 통해 연봉 등 대강의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의견이 좁혀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와타는 김도훈의 후견인인 한상우씨를 통해 계약 조건으로 국내 연봉(2002년 3억5천500만원)의 2배인 `7천만엔+α'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타가 김도훈 영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J리그 사상 첫 전.후기 통합우승을 이끈 일본의 간판 스트라이커 다카하라 나오히로(24)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함부르크 SV로 이적한 데 따른 공격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타는 1년 전에도 쓰지 단장을 국내에 보내 스카우트를 타진할 만큼 김도훈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김도훈은 특히 게이오대 대학원 과정이 1년 남아있고 99년까지 2년 간 빗셀 고베에서 모범적인 생활과 함께 공격수로서 실력을 검증받아 J리그 U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김도훈이 이와타의 `러브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전북 조윤환 감독과의 불편한 관계가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측은 "구단이 최고액 선수로 배려해준 데 대한 고마움과 전북 팬들의 사랑을 감안하면 창단 멤버로서 명예롭게 은퇴해야하는 게 선수된 도리"라며 "그러나 그라운드 바깥의 문제 때문에 명예와 인격을 무시당해 떠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도훈의 J리그 진출은 당장 새해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세운 전북의 전력에 큰 타격을 주는 동시에 K-리그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지난 시즌 중 김도훈을 대체할 공격수로 카메룬의 슈퍼스타 음보마를 낙점하고 의사를 타진했으나 계약 조건과 팀 적응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협상이지지부진한 상태다. 전북 이용훈 단장은 "김도훈은 팀에 필요한 선수로, 그동안 계속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