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필자는 50대의 한 남자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한국에서는 서너 명밖에 없는 희귀병 환자라고 말했다. 제4신경통이라는 것으로 얼굴에만 통증이 있는 병이라고 한다. 음식을 먹거나 말만 해도 통증이 심하게 오는 병이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 불능 판정을 받고 수십년 간 고통의 나날을 견뎌왔다고 한다. 그는 필자의 강연을 듣고 거의 완치돼 고마워서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필자는 지난해 8월 SBS의 초청을 받아 '정기인 교수의 기(氣)건강,기(氣)다이어트법'이라는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TV특강을 한 바 있다. 그때 베트남전 참전에서 얻은 고엽제 후유증을 기수련으로 고친 얘기와 함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인스턴트 기공법'을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이를 열심히 실천한 결과 지금은 기적처럼 거의 완치되었다고 말했다. 골프에도 고칠 수 없는 희귀병이 존재한다. 그것은 '자신만의 샷' 병이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희귀한 샷을 하는 사람이다. 하나의 샷이 성공하려면 어드레스에서 피니시까지 여러 가지 복합적 상황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버릇 때문에 샷을 망치는 사람은 희귀병에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레슨을 받아 고쳐 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위에서 얘기한 환자처럼 희귀병은 자신 속에 내재한 기를 불러내 고쳐야 한다. 골프에서 희귀한 샷 병 2가지를 고치는 기수련법을 소개한다. ①티샷 때마다 드라이버를 잡는 대신 3번 우드를 잡고 치는 희귀병;똑바로 서서 양 주먹을 불끈불끈 쥐면서 항문을 함께 힘껏 조여본다. 한 차례에 약 7백 번(10분간) 해야 한다. 하루에 수차례 한다. 이것은 정력 증진도 함께 가져온다. 항문의 힘(뒷심)이 약하면 드라이버의 원심력을 이기면서 중심축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②샷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희귀병;등을 벽에 대고 3∼5분간 의자에 걸터앉는 자세를 취한다. 이때 엉덩이가 무릎과 거의 수평이 될 만큼 낮게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양다리가 칼날도 뚫지 못할 만큼 강해진다. 샷의 방향을 좌우하는 것은 왼쪽 다리가 '지지벽' 역할을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샷의 방향이 종잡을 수 없이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것은 오른다리에서 왼다리로 체중을 이동할 때 폭발적으로 생기는 원심력을 왼다리가 충분히 제어할 만한 기력이 없을 때 생긴다. <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