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는 쇼,퍼트는 돈'(Drive for show,putt for dough) 세계 프로골프계에 전해져오는 '금언'이다. 요약하면 드라이버샷을 아무리 멀리 날려도,실리(상금)면에서는 쇼트퍼트 하나 성공한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프로들의 거리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그에 따라 코스길이가 길어지면서 이 말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타이거 우즈의 예에서 볼 수 있듯 한때는 '드라이버샷을 잘 치는 선수가 상금도 많이 탄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올해는 어떠했을까? 미국PGA 투어프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래도 퍼트를 잘 한 선수가 더 많은 돈을 벌었다. 드라이버샷은 거리와 정확성을 합한 '토털 드라이빙'이 평가기준이 된다. 퍼트는 정규타수에 볼을 그린에 올린 것만 대상으로 하는 '홀당 퍼트수'가 그 기준이다. 올해 미PGA투어에서 드라이빙 랭킹 상위 5명이 벌어들인 상금총액은 9백15만1천4백80달러였다. 그 반면 퍼트랭킹 '톱5'가 획득한 총상금은 1천85만3천1백11달러. 퍼트를 잘 한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더 많은 상금을 번 것이다. 투어 상금랭킹 2위 필 미켈슨의 경우 퍼트 부문은 5위이지만,드라이빙 부문은 39위다. 올해 상금랭킹 17위에 오른 최경주의 경우도 퍼트는 20위,드라이빙은 1백21위다. 타이거 우즈는 예외다. 지난 99년부터 4년 연속 투어 상금 랭킹 1위에 오른 우즈는 올해 드라이빙 부문은 11위였으나 퍼트 부문은 83위였다. 우즈는 지난해에도 드라이빙(39위) 순위가 퍼트(1백2위) 순위를 앞질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