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알았습니다.쇼트게임을 보강하면 내년에는 미국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난주 멕시코에서 열린 EMC월드컵골프대회에서 한국을 세계 3위에 올려 놓은 허석호(29·이동수패션)는 올 시즌을 그런대로 알차게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초 일본 프로무대에 뛰어들 때만 해도 2∼3년 정도는 돼야 첫 우승을 할 줄 알았어요.그런데 주켄산교오픈에서 우승하고 일본투어 상금랭킹 15위에 오르면서 경험삼아 미국 Q스쿨에 나갔습니다.비록 Q스쿨에서 탈락해 내년 시즌 미국에서 뛸 수는 없게 됐지만 제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월드컵에서는 최경주와 호흡을 맞추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 "솔직히 '톱10'에만 들면 잘한게 아닌가 싶었어요.그런데 최경주 프로는 '1등이 목표'라는 생각을 하더군요.마지막까지 승부수를 띄우는걸 보고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올해로 이동수패션과 계약이 만료되는 허석호는 그동안 아껴준 후원사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내년 일본투어에서 상위권에 들어 미국 Q스쿨 최종전에 직행하는게 목표입니다.2004년에는 반드시 최경주 프로와 함께 미국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