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와 원주 TG가 나란히 손쉬운 승리를 거두고 공동 선두를 지켰다. LG는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조우현(15점)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단 한번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끝에 전주 KCC를 84-77로 꺾었다. TG도 김주성(22점.7리바운드)이 종횡무진 활약해 안양 SBS를 102-80으로 대파하고 전날 최하위 인천SK에게 덜미를 잡혔던 충격에서 곧바로 벗어났다. 이로써 5연승을 거둔 LG와 TG는 3위 대구 동양에 1경기차로 앞서며 선두 자리를 나눠 가졌다. 올 시즌 첫 만원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LG는 조성원이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완벽한 조직력으로 KCC를 압도했다. 강동희(13점.6어시스트)는 월활한 볼배급과 함께 고비마다 3점슛을 성공시켰고 송영진(14점.6리바운드)은 몸싸움을 마다 않고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 들었으며 조우현은 승부처인 3쿼터에서 맹활약하며 해결사를 자처했다. 라이언 패리맨(10점.11리바운드)과 테런스 블랙(14점.10리바운드) 등 두 용병도 골밑을 성실히 지키며 팀 승리를 도왔다. 경기 시작부터 LG의 기세는 대단했다. 강동희와 송영진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착실히 점수를 쌓자 당황한 KCC는 극심한 슛 난조속에 3점슛만 남발했고 LG는 한때 19-2까지 앞서는 등 1쿼터를 24-12로 마치며 승기를 잡았다. 전희철(10점)과 추승균(14점)을 앞세운 KCC의 반격에 휘말려 LG는 2쿼터에서 5점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3쿼터에서 조우현이 KCC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49-37로 앞선 3쿼터 중반 3점슛과 번개같은 골밑 돌파 등으로 조우현이 8득점하는 등 연속 11점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60-37로 달아났고 KCC는 4쿼터에서만 17점을 넣은 송태영을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승부는 판가름난 뒤였다. TG와 SBS의 원주 경기는 2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1쿼터를 26-24로 간신히 앞서던 TG는 2쿼터에서 김주성과 데릭 존슨(23점)이 골밑에서 허재(10점.5어시스트)의 패스를 받아 착실히 골로 연결시켜 55-39로 전반을 마친 끝에 낙승했다. 동양도 김병철(26점)과 김승현(20점)의 활약으로 인천 SK를 92-83으로 제압하고 LG와 함께 주말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여수 코리아텐더는 데니스 에드워즈(31점)을 앞세운 울산 모비스에 99-105로 패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연패를 당하면서 4위로 내려 앉았다. 한편 나란히 4연패에 몰려있던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잠실 경기에서는 서장훈(20점.15리바운드)과 스테판 브래포드(23점.11리바운드)가 활약한 삼성이 80-72로 이겨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서울.창원.대구.원주.여수=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