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29·이동수패션)가 짝을 이룬 한국이 24개국이 출전한 EMC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3백만달러,우승상금 1백만달러)에서 첫날 공동 3위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최경주-허석호는 13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르토바예르타의 비스타바 예르타CC 니클로스코스(파72)에서 '포볼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 1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합작해냈다. 13언더파 59타를 친 캐나다(마이크 위어,이안 리갓)에 2타 뒤진 한국은 프랑스(토마스 르베,라파엘 자캘랭)와 함께 3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공동 5위) 경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첫날 경기는 팀을 이룬 두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좋은 스코어를 그 홀의 팀기록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져 전반적으로 스코어가 좋았다. 이 대회 12번시드인 한국은 특히 미 PGA투어 2승의 최경주와 일본골프투어 1승의 허석호가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 최경주-허석호는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7∼11번홀에서는 5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두 선수는 13,16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이날 11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한국은 14일 새벽 4시 같은 순위인 프랑스와 함께 '포섬 방식'(두 선수가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것)으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선두에 나선 캐나다는 매홀 버디 찬스를 만들 정도로 콤비플레이가 잘됐다. 왼손잡이 위어는 10번홀(파5)에서 이글로 선두 부상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리갓은 18번홀(4백29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3백59야드나 날린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지난해 챔피언 남아공(팀 클라크,로리 사바티니)은 10언더파 62타로 공동 5위,기대를 모았던 미국(필 미켈슨,데이비드 톰스)은 세계랭킹 2위 미켈슨이 초반 들쭉날쭉한 샷을 한 탓에 버디만 7개 잡고 65타로 공동 16위에 그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