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를 거부, 무적(無籍) 선수로 전락했던 배구스타 이경수(23)가 코트 복귀를 눈앞에 뒀다. 지난 1월 대한배구협회의 드래프트 규정을 어기고 자유계약으로 이경수와 세터황원식을 영입했던 LG화재는 13일 남자실업팀 단장회의에 참석, "협회의 뜻에 따라이경수와 황원식을 드래프트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LG화재의 뒤늦은 드래프트 참여에 따라 이경수가 선수자격 회복을 위해 협회를상대로 벌여온 법정소송은 취하됐다. 이경수와 황원식 두 선수만 대상으로 하는 임시 드래프트는 슈퍼리그 참가팀 등록 마감일인 오는 16일 오전에 열리며, 확률추첨에 따른 지명권 행사는 2년 전 슈퍼리그 성적 역순에 따라 대한항공→LG화재→현대캐피탈→삼성화재 순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확률상 이경수는 대한항공에 1순위로 지명될 게 확실하지만 이 경우에 대비, LG화재가 막후 협상을 통해 배구협회와 대한항공으로부터 사후 트레이드를 약속받은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회 강동석(한전 사장) 회장은 지난 11일 LG화재의 자유계약으로 이경수를 놓친 대한항공 고위층과 만나 `드래프트 후 트레이드'란 협회 중재안을 설명하고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또 LG화재와 대한항공간 트레이드 협상 타결이 늦어질 것에 대비해 특정선수가 슈퍼리그 1차대회 도중 트레이드가 되더라도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도록 이달초 대회 선수등록 규정을 개정했다. 이경수의 코트 복귀의 길이 열림에 따라 삼섬화재가 6년간 독주해온 남자배구판도가 삼성과 LG화재간 손보업계 라이벌 대결 등으로 재편돼 모처럼 백구 코트가활기를 뛸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