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두산이 내년 시즌 재계약 대상으로 내정했던 2명의 외국인선수들과 재계약 시한을 모두 넘긴 가운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투수 게리 레스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지난 4일 역시 일본에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던 타이론 우즈에 이어 레스마저 일본 구단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아져 내년 시즌 심각한 전력누수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두산이 5위에 그쳤지만 좌완투수 레스는 팀 마운드의 핵이었다. 지난 해 기아에서의 부진을 털고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레스는 16승8패,방어율 3.87로 팀 내 최다승을 기록하며 제1선발 노릇을 톡톡히 했다. 레스가 내년 시즌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한 일본으로 떠난다면 두산은 마운드운용 계획을 새로 짜야하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두산 관계자는 "본인이 굳이 떠나겠다면 잡을 수는 없는 상태다. 레스가 빠지게 되면 다른 용병을 데려오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레스에 앞서 일본에서 `러브 콜'을 받았던 우즈는 설명이 필요없는 두산의 간판타자다. 우즈는 올시즌 타율 0.256, 25홈런, 82타점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지만 98년 42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5년 통산 174홈런, 510타점을 올린 거포다. 다만 우즈는 최근 일본 구단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져 두산이 재계약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97년이후 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두산은 내년 시즌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외국인선수 확보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