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자유계약선수(FA) '4인방'인 박경완(현대)과 안경현(두산), 박정태, 강상수(이상 롯데) 등 4명이 원 소속구단과 결별, 새로운팀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아졌다. FA 최대어 박경완은 현대와의 우선협상이 사실상 결렬됐고 안경현과 롯데 `듀오'박정태, 강상수도 소속 팀과 의견차가 커 합의점 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현대 정재호 단장은 9일 "우선협상 마감시한인 오늘 밤 12시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박경완과 추가 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박경완이 다른 팀에서 좋은 조건에 계약하기를 희망한다"며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5일 2차 협상에서 박경완의 `4년간 30억원 또는 7년간 42억' 요구와 구단의 `계약기간 3년'안이 팽팽하게 맞섰던 양측은 8일 만남에서도 서로의 견해차만을확인, 결국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경완은 10일부터 31일까지 현대를 제외한 7개 구단과 몸값 협상을한 뒤 이 기간에 계약하지 못하면 내년 1월 한달간 모든 구단과 교섭을 벌여야 한다. 박경완은 쌍방울 연습생 시절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조범현 감독이 사령탑으로있는 SK행을 희망하고 있지만 몸값 요구액이 지난해 FA 사상 최고(4년간 23억2천만원)를 훨씬 넘는 액수여서 이후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롯데도 계약기간은 3년으로 같지만 구단이 제시한 4억원보다 3억원 많은 7억원을 고수하는 투수 강상수와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 뜻이 없을 분명히 했다. 또 전천후 내야수 안경현과 롯데의 중심타자 박정태도 구단과 마지막 협상을 남겨두고 있지만 몸값을 놓고 심한 이견을 보여 협상 타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두산이 제시했던 `4년간 15억원'을 거부했던 안경현은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하고있지만 구단은 이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3년간 16억원'으로 요구액을 낮춘 박정태도 구단이 성의를 표시하지 않으면 미련없이 구단을 떠난다는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