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릭 해링턴(아일랜드)이 세계적인 골퍼 16명이겨룬 타깃월드챌린지골프대회(총상금 380만달러)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꺾고 우승했다. 해링턴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 7천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거머쥐었다. 우즈는 해링턴에 6타 뒤진채 마지막 라운드에 나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맹렬한추격전을 벌였지만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타 뒤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이글 3개를 뽑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는 환상적인 쇼를펼치며 선두에 나섰던 해링턴은 이날 초반 2개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며 우즈와의 격차를 8타까지 벌려놨다. 이후 우즈의 추격에 주춤해 11번홀에서 3타차로 쫓겼지만 해링턴은 12번홀에서다시 버디를 낚으며 4타차로 달아나 한숨을 놓았다. 해링턴이 우승가도에서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은 14번홀. 어프로치 샷한 공이 그린 언덕을 맞고 튀어나와 카트길에 튀긴뒤 철제 난간옆에 멈춰 간신히 더블보기로막은 것. 결국 우즈에 1타차로 쫓겨 대역전극을 하용하는듯 하던 해링턴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2타차로 달아났고 우즈가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또다시 1타차로몰렸지만 우즈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해링턴에게 우승컵을 넘겼다. 해링턴은 "온종일 우즈의 추격에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놓고 "이제 우즈와의 경기를 비롯해 어떤 경기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회내내 상위권을 지킨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3위에 올랐고 콜린 몽고메리(영국)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합계 15언더파 273타로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어 짐 퓨릭(미국)이 6위(274타), 크리스 디마르코(미국)가 7위(275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와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공동 8위(276타)로 뒤따랐다. 타깃월드챌린지는 타이거우즈재단이 주관하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초청받은 16명의 최정상급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로, 지난해에는 우즈가 우승해 상금 100만달러를 재단에 쾌척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wo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