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에 시달려온 '캥거루 슈터' 조성원(31.창원 LG)이 최근 부활하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조성원은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 동양과의 원정경기 3쿼터 막판에 투입돼3점슛 2개를 포함해 11득점하면서 팀의 98-97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오른 무릎에 붕대를 잔뜩 감고 등장한 조성원은 3쿼터 종료 40초전 2점슛을 날려 72-73으로 점수차를 좁혔고 4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터뜨려 75-73으로경기를 뒤집었다. 또 경기 종료 4분여전에는 92-94로 리드를 빼앗기자 다시 3점포를 성공시켜 재역전을 이끌어냈고 종료 15초전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레이업슛으로 98-97을 만들며 대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조성원의 활약으로 1,2라운드 동양전 2전 전패의 수모를 씻었다. 조성원의 활약은 약 3주만에 스타팅멤버로 나선 8일 코리아텐더전에서도 빛났다. 조성원은 이날 모두 34분간 뛰며 3점슛 4개를 포함해 22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팀에 3연승을 안겼다. 팀 순위도 공동 3위에서 공동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조성원은 이날 뒤지던 코리아텐더가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오자 혼자서 3쿼터 팀득점의 절반인 9점을 몰아 넣어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해로 프로 6년차인 조성원은 지난 2000~2001 시즌 신기에 가까운 외곽포를 앞세워 MVP를 수상했고 팀을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올려 놓았던 선수. 그러나 지난해 전년도 MVP답지 않게 부진에 빠졌고 올해는 지난해부터 좋지 않았던 무릎 부상이 더 심각해지면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성원이 자주 결장하면서 팀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던 조우현, 조성원의 '조-조 쌍포'가 위력을 잃으면서 한때 LG는 중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조성원은 아직 100% 제 컨디션은 찾지 못했지만 기회있을 때마다 투혼을 불사르며 선두권 지킴이로 나서면서 팀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