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여행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도 골프를 잘 칠 수 있을까? 세계 프로골프 톱랭커 16명이 격돌한 타깃월드챌린지골프대회(총상금 3백80만달러)에서는 '피곤한 선수'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네드뱅크챌린지에 참가하고 돌아온 짐 퓨릭(32.미)은 6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길이 7천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남아공에 함께 다녀온 닉 프라이스(45.짐바브웨), 파드리그 해링턴(31.아일랜드)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역시 남아공에서 날아온 크리스 디마르코(34.미), 데이비드 톰스(35.미), 레티프 구센(33.남아공) 등도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했다. 반면 지난 주말 같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이틀간 9홀씩 18홀 스킨스게임만 하며 가볍게 몸을 푼 세계 랭킹 1,2위 타이거 우즈(27.미)와 필 미켈슨(32.미)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8위로 밀렸다. 토너먼트 호스트이자 지난해 챔피언인 우즈는 초반 4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9번홀에서 볼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도 카메라 셔터 소리 때문에 피해를 당했다. 우즈가 1.8m 이글퍼팅을 하려는 순간 한 사진기자의 셔터소리가 났다. 우즈는 잠시 멈췄다가 퍼팅을 했으나 홀을 빗나갔다. 우즈는 지난주 열린 스킨스게임 마지막 18번홀에서도 카메라 셔터소리 때문에 미스샷을 내 20만달러를 놓치기도 했다. 당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던져버렸으나 이날은 경고하는 수준에 그쳤다. 우즈는 경기후 "최종라운드가 아닌 1라운드고 마지막 홀도 아니었다"며 크게 문제삼지는 않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