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원주 TG의 데이비드 잭슨(24)의 3점슛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TG는 시즌 초반에만 해도 데릭 존슨과 김주성의 '트윈 타워'의 위력이 다른 팀들에게 경계 대상 1호였지만 이제 잭슨의 외곽슛이 더 무섭다는 반응이다. 잭슨은 4일 잠실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혼자서 3점슛 6개를 포함한 27득점을 올려 85-77 역전승을 안겨 팀을 공동 선두에 다시 올려 놓았다. 성공률 75%(8개 가운데 6개)에 달한 잭슨의 3점포는 이날 위기 때 빛을 더 발했다. 잭슨은 59-61로 뒤지던 3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터뜨려 마지막 4쿼터에 들어가는 동료들의 부단감을 크게 덜어줬고 72-71로 다소 앞선 경기 종료 3분여전에도 3점포로 분위기를 크게 반전시켰다. 또 잭슨이 자주 외곽으로 빠져나와 슛을 날려주면서 데릭 존슨과 김주성 '트윈타워'가 골밑에서 보다 손쉽게 플레이를 펼쳐 이날 각각 14점과 13점을 올릴 수 있었다. 오리건대를 졸업하고 브라질, 독일 무대를 경험한 뒤 올해 국내 무대에 처음 선보인 잭슨은 가공할 외곽포를 앞세워 국내 프로농구의 개인기록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바로 국내 선수들의 전유물이던 3점슛왕에 도전하고 있는 것. 잭슨은 3점슛 개수에서 게임 평균 3.67개로 문경은(3.22개.인천SK)를 크게 앞질렀고 성공률에서도 52%로 2위 마르커스 힉스(동양.50%)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지난 11월말께 두 부문에서 2,3위에 머물렀던 잭슨은 이날의 활약을 발판 삼아독주 태세를 굳힐 기세다. TG로서는 노장 허재가 라운드를 넘을수록 체력의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보여 잭슨의 3점포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가 선두 수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