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선두권 다툼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4일 원주 TG와 여수 코리아텐더가 1승씩을 추가하며 대구 동양의 단독선두는 하루만에 막을 내리고 3팀이 12승6패로 나란히 공동선두가 됐다. 코리아텐더는 이날 여수 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맞아 연장 접전 끝에 87-83으로 역전승, 공동선두로 뛰어오르며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코리아텐더는 2쿼터에서 삼성의 고공 농구에 따른 리바운드 열세에 빠져 전반을11점차인 37-48로 뒤졌다. 코리아텐더는 그러나 3쿼터에서 황진원(22점)과 정락영, 변청운이 잇따라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차를 4점으로 좁혔고 곧이어 안드레 페리의 동점포가 터지며 경기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렀다. 4쿼터 들어 3분을 남기고 황진원의 3점슛이 터져 77-70으로 앞서 갔으나 곧이어삼성도 김희선, 박성배의 3점슛 3개를 적중시키며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코리아텐더는 종료 43초를 남기고 에릭 이버츠(26점.6리바운드)가 야투에 성공,결국 79-79로 연장에 들어갔다. 승부는 연장 2분25초를 남기고 83-83 상황에서 황진원이 야투에 성공하고 막판변청운이 리바운드를 잡아내 코리아텐더쪽으로 기울었다. 코리아텐더는 연장 종료 직전 삼성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황진원이 집어넣어, 87-83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삼성 서장훈은 25득점에 13개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아비 스토리(25점.10리바운드)가 맹활약했지만 코리아텐더의 투지를 꺾진 못했다. 삼성은 11승7패로 단독4위로 내려 앉았다. TG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데이비드 잭슨(27점.3점슛 6개)의 고감도 외곽포에 힘입어 서울 SK를 85-77로 힘겹게 따돌리고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 갔다. TG는 황성인(29점.3점슛 6개)의 신들린 듯한 3점슛과 리온 트리밍햄(20점)의 골밑 공격에 밀려 막판까지 끌려다녔다. 그러나 후반 고비마다 데이비드 잭슨과 양경민(14점.3점슛 3개)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경기 내내 서울 SK를 좀체 따라 붙지 못하던 TG는 3쿼터 종료 직전 3점슛으로 62-61로 경기를 역전시켰고 4쿼터 종료 6분을 남겨두고는 양경민이 연달아 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70-70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TG는 곧바로 잭슨이 연속 5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벌려 나갔고 허재(12점)의 3점포로 80-73으로 달아난 뒤 경기 종료 40여초를 남겨두고 81-77로 쫓기자 데릭 존슨(14점)이 덩크슛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 SK는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8위(7승11패)에 머물며 하위권 탈출의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전주 KCC는 안양 SBS와의 원정경기에서 79-67로 이겼다. 3연패에 빠진 SBS는 8승10패로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서울.여수.안양=연합뉴스) 권 훈.양태삼.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