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과 서울삼성, 원주 TG가 치열한 접전 끝에 공동선두에 합류, 선두에 4팀이 나란히 포진했다. 전날 단독선두에 재등극했던 여수 코리아텐더는 어이없는 자살골로 단독선두에서 공동선두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동양은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안양 SBS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토시로 저머니(18점.12리바운드)의 통렬한 결승골로 80-7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으로 11승6패가 된 동양은 이날 역시 연장 끝에 승리를 챙긴 삼성과 TG,그리고 서울SK에 아깝게 패한 코리아텐더와 함께 나란히 공동선두에 올랐다. 저머니가 서서히 제 페이스를 되찾은 동양은 김병철(23점.3점슛 2개)과 마르커스 힉스(15점.7리바운드) 등 주전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쳐 양희승(25점.3점슛 4개)의 외곽포로 맞선 SBS에 근소한 리드를 유지해갔다. 그러나 4쿼터 막판 1분45초를 남기고 김훈의 3점포에 이은 강대협의 슛이 작렬하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막판 김병철의 3점포로 다시 78-77로 앞서기는 했지만 이내 양희승에게 자유투 2개를 모두 허용, 78-79로 뒤진 상황. 2초를 남겨두고 힉스가 왼쪽 사이드에서 던진 슛이 림에 맞고 나온 것을 저머니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챈 뒤 결승골을 터뜨려 극적인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삼성과 TG의 승리도 힘겹기는 마찬가지였다. 두팀은 모두 4쿼터까지 가는 접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서 가까스로 이겼다. 삼성은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아비 스토리(36점.6리바운드), 서장훈(31점.12리바운드)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폈지만 모비스가 주전 전원이 고른득점을 하며 버텨 4쿼터까지 86-8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연장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스토리가 12점을 몰아 넣는 동안 모비스 선수들은 침묵을 지켜 승부는 삼성쪽으로 급격히 기울었고 결국 103-96 삼성의 낙승으로 끝났다. 또 데이비드 잭슨(34점.3점슛 7개)과 데릭 존슨(21점.12리바운드) 쌍포가 활약한 TG도 꼴찌 KCC를 맞아 고전하며 77-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에서 잭슨이 12점을 넣어 94-89로 승리를 챙겼다. 한편 코리아텐더는 서울 SK를 맞아 치열한 접전을 4쿼터 종료 직전까지 83-83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종료 2초전 정낙영의 자책골(?)로 승리를 내줬다. 서울 SK 자밀 헤이우드가 던진 슛이 링을 맞고 나오자 리온 트리밍햄이 팁인하기 위해 손을 뻗는 과정에서는 함께 볼을 다투던 정낙영이 친 볼이 림속으로 빨려들어간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된 것. 한편 창원 LG 역시 인천 SK를 맞아 분전했으나 맥도웰의 버저비터에 맞아 경기를 내주고 공동2위팀 가운데 유일하게 미끄럼을 탔다. (서울.창원.울산.전주.안양=연합뉴스) 김상훈.이정진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