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홀을 헤매더라도 단 한 홀에서 잘 치면 승자가 될 수 있다.' 타이거 우즈(27),필 미켈슨(32),마크 오메라(45),프레드 커플스(43) 등 4명의 미국 간판 남자프로골퍼들이 출전한 2002 스킨스게임(총상금 1백만달러)은 첫날 '스킨스게임의 묘미'를 잘 보여주었다. 우즈는 베스트 스코어에 최다 스킨을 따냈지만,가장 많은 상금을 확보한 선수는 단 한 홀에서 기막힌 샷을 선보인 미켈슨이었다. 미켈슨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랜드마크G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9홀 경기에서 단 하나의 버디로 10만달러를 획득,최다상금 획득 선수가 됐다. 플레이 스타일이 공격적이어서 스킨스게임에 적합하지만,정작 스킨스게임에는 처음 출전한 미켈슨은 이날 초반에는 드라이버샷이 세번이나 숲속으로 날아가며 '무일푼' 신세였다. 그러나 7번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10만달러(스킨 2개)로 불어난 8번홀(1백48야드)에서 세계랭킹 2위의 진가를 발휘했다. 8번 아이언 티샷을 홀 1.2m 지점에 붙여 '나홀로' 버디를 잡아낸 것. 우즈는 이날 절친한 사이인 오메라와 나란히 3개의 스킨을 따냈으나 상금은 7만5천달러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우즈는 5번홀(2백49야드)에서 버디를 잡으며 2개의 스킨이 누적된 5만달러를 받은 데 이어 6번홀(5백69야드)에서는 또 다시 버디를 기록,2만5천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우즈는 6번홀에서 2백71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세컨드샷이 홀 뒤 4.5m 지점에 떨어져 이글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커플스는 이를 두고 "내가 지금까지 본 샷 중 최고의 샷이다.2백70야드를 마치 피칭웨지로 공략하듯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