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의 반란이 시작됐다' 현대미포조선이 2002 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대회에서 아마 돌풍의 신호탄을 힘차게 쏴올렸다. 실업팀인 현대미포조선은 30일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본선(26강) 1회전에서 김영기의 골든골로 안양 LG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로써 16강 티켓을 거머쥐었고, 안양은 프로팀 중 가장 먼저 탈락해 이변의 첫 희생양이 됐다. FA컵 역대 경기에서 아마가 프로팀을 이긴 것은 지난해 한국철도가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를 연파한 것을 비롯해 이번이 8번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전력상 열세였지만 조직력으로 안양의 예봉을 차단, 전.후반을 0-0으로 득점없이 비긴 뒤 연장 후반 8분 터진 김영기의 골든골로 대어를 낚았다. 김영기는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 이재천의 헤딩슛이 흐르자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넣어 히어로가 됐다. 안양은 현대미포조선(8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15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 결정력 부재로 주저앉았다. 한국철도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경대와의 경기에서 박한석이 2골을 뽑고 김찬석이 1골을 보태 3-0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김천에서는 강릉시청이 울산대를 2-1로, 한남대도 승부차기 끝에 한양대를 7-6으로 각각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남해=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