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주중보다 좀 포근하리라는 예보이만 이른 아침에는 그린이 튈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골퍼들이 '겨울 골프'를 하는데 간과하기 쉬운 것들을 모아본다. 티잉그라운드에서는 티마커의 방향을 잘 관찰해야 한다. 겨울에는 인조 티잉그라운드를 쓰는 골프장이 많은데 개중에는 티마커가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는 데가 있다. 무심결에 티마커대로 티샷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에 오를 때는 신발바닥에 묻어있는 흙뭉치를 떼내는 것도 스윙중 미끄럼을 막는 길이다. 겨울에는 티높이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티높이는 사용클럽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미스샷을 막는 길이다. 어프로치샷은 어차피 그린 앞에 떨어뜨려야 한다. 이때 그린축을 따라 공략하는 것이 벙커를 피할 수 있다. 예컨대 그린이 1~7시 방향으로 길게 돼 있다면 볼은 그 선상의 그린앞 왼쪽에 떨어뜨려야 다음 샷을 하기 쉽다. 그린이 11~5시 방향이면 볼은 그린 오른쪽에 떨어뜨려야 한다. 볼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면 '볼 것도 없이' 벌타를 감수하는 골퍼가 있다. 그러나 겨울에는 워터해저드가 얼어 있거나 물이 없어 볼을 칠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벌타없이 해저드안에 들어가서 치면 된다. 그린에 오를 때는 신발바닥에 묻어있는 흙뭉치를 떼는 것도 에티켓이다. 또 날씨가 추우면 장갑을 낀채 퍼트하는 골퍼들이 있는데 이러면 아무래도 퍼트하는데 '정성'이 덜 들어갈 수 있다. 춥고 귀찮더라도 장갑을 벗고 스트로크하는 것이 평상시의 퍼트감을 유지하는 길이다. "볼 2∼3개를 호주머니에 넣어 보온을 한뒤 그 볼들을 홀마다 번갈아 사용한다"는 강욱순 프로의 말대로 해보는 것도 겨울 골프의 한 요령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