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코리아텐더의 프로 2년차 가드 황진원(24)이팀의 돌풍을 주도하는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황진원은 26일 열린 원주 TG와의 경기에서 고비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고감도 슛을 터뜨리며 20득점, 팀의 75-62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이 황의 활약은 팀에 창단 첫 단독 선두의 기쁨을 선사한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황진원은 이날 팀이 41-42로 뒤지던 3쿼터 중반 역전 3점슛을 터뜨린데 이어 1분 뒤 질풍같은 드라이브인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48-44로 점수차를 늘렸으며 50-48까지 쫓긴 3쿼터 종료 1분54초전에도 코트 끝에서 끝까지 내달리는 과감한 돌파로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황진원의 활약은 빛났다. 1쿼터에 용병 데이비드 잭슨을 맡았던 황진원은 2쿼터에 허재, 3쿼터에 양경민등 상대 주포를 번갈아가며 꽁꽁 묶었다. 2쿼터 중반 반칙 3개를 저질러 벤치에 나 앉기도 했지만 이는 순간적으로 미스매치를 이룬 김주성의 공격을 반칙으로 끊다 얻은 것이다. 평균 15.7점을 넣어 팀내 토종 선수들 가운데서는 가장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황진원이 이처럼 내외곽 공격력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치자 코리아텐더의 돌풍은 태풍으로 바뀌고 있고 전문가들도 이제는 코리아텐더의 저력을실력으로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다. `헝그리구단' 코리아텐더의 선수치고 사연이 없는 선수가 드물지만 황진원도 데뷔 시즌에 두 차례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아픔이 있다. 중앙대 시절 김주성, 송영진(창원 LG)과 함께 대학 전관왕을 일궜던 장본인인황진원은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은사인 LG 김태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둥지를 옮겼던 그는 다시 시즌 중반 4:4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코리아텐더로 이적했다. 당시를 "전혀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통보를 받아 충격이 컸고 이게 프로구나라고 느꼈다"고 회상한 황지원은 그 때는 이것이 기회가 될 줄은 몰랐단다. 그러나 두터운 선수층의 LG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황진원은 코리아텐더로 옮기자마자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올 시즌 이상윤 감독대행의 빠른 농구와 궁합이 맞으면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야 "코리아텐더로 옮긴 것이 제게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만족스런 웃음을 지은 황진원은 "팀이 숙원인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주=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