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투혼'의 여수 코리아텐더가 '슈퍼루키' 김주성 등 호화 멤버의 원주 TG를 제압, 창단 이후 처음으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코리아텐더는 2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원주 TG와의 공동선두 맞대결에서 75-62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구가한 코리아텐더는 10개 구단 가운데 맨먼저 10승 고지를 밟으며 10승5패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코리아텐더가 리그 단독선두를 나선 것은 창단 이후 처음. 초반 돌풍이 어느덧 태풍으로 변모했다. 3연패의 늪에 빠진 TG는 9승6패가 되며 4위로 내려 앉았다. 톱니 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꽉 짜여진 조직력과 선수 전원이 뛰고 또 뛰는기동력을 앞세운 코리아텐더의 빠른 농구에 TG가 자랑하는 데릭 존슨-김주성의 트윈타워는 힘을 쓸 틈이 없었다. 코리아텐더는 초반 양경민(18점)에게 3점슛 3개를 잇따라 얻어 맞았지만 황진원(20점.3점슛 3개), 에릭 이버츠(23점. 10리바운드), 정락영(7점.어시스트 6개) 등 3총사의 날랜 슈팅 타이밍으로 맞섰다. 전반을 35-35로 마칠만큼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3쿼터 중반부터 경기의 흐름은 서서히 코리아텐더 쪽으로 기울었다. 41-39에서 데이비드 잭슨(9점)에게 3점슛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지만 황진원의 3점포로 응수한 코리아텐더는 안드레 페리(9점.8리바운드)의 덩크슛, 황진원, 이버츠의 돌파가 이어지면서 50-44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양경민, 신종석의 연속 득점으로 50-48로 쫓기자 코리아텐더는 황진원의 레이업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와 이버츠의 3점포로 56-48, 8점차로 달아났다. 코리아텐더는 4쿼터에 돌입하자 정락영, 진경석이 내리 7점을 뽑아내 66-53으로앞섰고 존슨에게 2점을 내줬지만 이버츠가 연속 6점을 쏟아붓고 페리가 2점을 보태경기 종료 1분50여초를 남기고 74-55로 TG의 추격권에서 멀찌감치 벗어났다. 코리아텐더는 4쿼터 초반 무려 4분 동안 TG의 득점을 단 4점으로 묶었다. TG는 존슨(8점. 18리바운드)이 13개의 야투 가운데 3개만 성공시켰고 김주성(8점. 10리바운드)도 9개의 야투에서 3개만 림을 가르는 등 빈공으로 무너졌다. TG는 8개의 3점슛을 던져 1개만 성공하는 등 야투 성공률이 28%에 그치는 슛난조로 시즌 최소 득점 패전의 수모를 당했다. TG는 지난달 울산 모비스와 안양 SBS에 79점을 뽑고 진 것이 지금까지 최소 득점 패전이었다. khoon@yna.co.kr (원주=연합뉴스) 권 훈.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