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이후 공석중인 중국축구대표팀 감독에 네덜란드 출신 아리에 한(54)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북경만보(北京晩報)는 22일 중국축구협회 인사들의 말을 인용, 한이이번주 초 네덜란드에서 가진 협상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는 가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협회 관계자는 "한이 내정된 것은 급여 요구조건이 필리프 트루시에에 비해 적당한 데다, 코치를 데려오지 않기로 하는 등 협회의 비용절감에 필요한 부대조건을만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북경만보는 전했다. 한 감독은 곧 정식 계약서에 사인, 한일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보라 밀루티노비치(유고)의 뒤를 이어 중국대표팀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 감독은 최근 네덜란드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대표팀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너무 좋아 외면할 수 없다"며 감독직에 의욕을 보였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지금까지 아무도 임명하지 않았다"며 협상 자체를 부인했지만 한 감독이 지난 18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구단의 명예이사직을 그만둔 것으로 밝혀져 보도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한 감독은 74년 서독,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오렌지군단'의 연속 준우승에 기여한 미드필더 출신으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은퇴 후벨기에 안더레흐트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베이징 AFP.dpa=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