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은 프로가 셀까, 아마추어가 셀까?' 볼링 팬이라면 한 번쯤 품어봤을 법한 의문이 마침내 풀리게 됐다. 프로와 아마가 한 자리에 모여 우열을 가리는 빅매치가 마련됐기 때문. 한국프로볼링협회는 95년 8월 협회 발족 후 처음으로 아마선수가 출전하는 제4회 삼호코리안컵 국제볼링대회를 내달 2~5일 부산 남산볼링경기장에서 연다고 22일밝혔다. 삼호코리안컵은 우승상금만 2천만원이 걸린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 그동안 시즌 8차례 월 투어 우승자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프로를 출범시킨 일본의 상위랭커들이 출전해 최고수를 가려왔지만 올해부터 아마추어에게 53장의 티켓을 배정, `진정한 챔피언결정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협회는 시작부터 대회의 격을 높이기 위해 부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8명에게 시드를 배정해 프로 고수들과의 정면 대결이 이뤄지도록 했다. 지난 7년간 아마와 담을 쌓고 지내온 프로는 `잘 해도 본전'인 탓에 초비상이걸렸다. 볼링 활성화를 위한 협회의 결단을 접한 프로들은 "지면 망신인데 협회가 괜한모험을 걸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면서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출전 티켓은 국내프로 67명, 일본프로 25명, 부산AG 국가대표 8명, 아마추어 예선통과자 50명 등 150명으로 숫자상 프로가 이길 가능성이 높지만 우승 확률은 반반이라는 게 프로와 아마협회의 공통된 전망이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수많은 남녀 대표선수를 길러낸 김종택(44) 프로는 "확률은50-50"이라며 "아마는 다양한 국제경험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게 강점이고 프로는승부에 결정적인 집중력, 즉 멘털게임에 강해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현 대한볼링협회 총무이사 또한 "각자 장,단점이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일단 우승후보로는 프로에서 시즌 에버지리 1위 채준희와 왼손 파워볼러 김영필,지난해 MVP 정태화, 아마에선 부산AG 은메달리스트 김재훈과 김명조(이상 울주군청),김경민(연수고)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김종택 프로는 "볼링의 특성상 동호인 중에서도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있다"며 이변 여부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총상금 7천만원이 걸린 올해 삼호컵 챔피언십은 예선과 16강 라운드로빈을 통해TV 파이널에 나설 5명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SBS가 결승 마스터스경기를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