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재활의학과장 서경묵 교수(46)는 골프가 좋아 전공도 골프관련 통증분야를 택했다. 골프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서 교수의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 이제 어지간한 골퍼들은 그를 안다. 서 교수는 "나 스스로 골프를 좋아해 골프의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그래서 골프로 인한 통증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3월께는 국내 최초로 '골프의학 세미나'를 연다는 계획도 세워두었다. 의사였던 부친의 권유로 80년대 초반 대학시절에 골프클럽을 잡았다는 서 교수는 현재 핸디캡 10(그로스 82타)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2788'이라고 합디다.열번 라운드를 나가면 두번은 70타대를 치고 나머지 여덟번은 80타대를 기록한다는 뜻이지요." 첫 '싱글 스코어'는 96년 이포CC에서 76타를 쳤고 베스트스코어는 지난해 가야CC에서 기록한 73타다. 진기록이라면 파3·파4·파5홀이 이어진 3개홀에서 일명 '사이클링 버디'를 잡은 것. 서 교수는 안정적으로 80타대 스코어를 치게 된 계기에 대해 "백스윙시 오른쪽 다리가 오른쪽으로 밀리는 스웨이를 방지하면서였다"고 말하며 이를 가장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골퍼들은 역기를 드는 식의 근력운동이 좋지 않다고 여기는 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프로들도 몸이 뻣뻣해진다는 이유로 근력운동을 기피하지만 오히려 나이들수록 팔굽혀펴기나 아령 등을 이용한 근력운동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니어선수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하루 몇 천개씩의 볼을 치는데 이는 나중에 '과사용 증후군'으로 근육손상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골프스윙은 원사이드 운동이라 균형된 신체발달을 저해할 수도 있습니다.한 시간에 생각하면서 1백개 정도 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서 교수는 아마추어들도 매일 스윙연습하기 보다는 체력훈련을 병행하라고 권했다. "1주일에 두번 정도 스윙연습을 하고 2∼3번은 헬스클럽 등에서 근력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골프는 옆구리와 하체근육 강화가 필요한데 회사에서 계단오르내리기 등이 가장 실천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