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울산 현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성남은 17일 포항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삼성파브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리네(2골.1도움)와 샤샤, 김상식이 골세례를 퍼부으며 홈팀 포항 스틸러스를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성남은 14승7무6패로 승점 49를 기록, 유상철(4골)을 앞세워 부산 아이콘스를 4-2로 눌러 파죽의 8연승을 내달린 울산(승점 47,13승8무6패)을 따돌리고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 슈퍼컵과 아디다스컵 조별리그에서 잇따라 우승한 성남은 이로써 올해 열린 K-리그 3개 대회를 석권, 97년 부산 아이콘스의 전신인 대우와 99년 수원 삼성에이어 사상 3번째로 시즌 전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성남은 또한 대우(4회)를 제치고 93∼95년 3연패를 포함, 팀 통산 최다인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국내 최고 명문구단으로 우뚝 섰다. 울산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오로지 승리만이 우승 길이었던 성남은 전반 18분 포항 왼쪽 측면을 뚫은 김대의가 왼발로 강하게 찬 볼을 골키퍼 김병지가 쳐내자 골문으로 쇄도하던 이리네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기선을 잡았다. 성남은 이후 김대의의 추가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냉정을 잃기도 했지만 후반 6분 샤샤가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서 이리네의 도움으로 쐐기골을 터트려 2-0으로 달아났다. 샤샤가 추가골로 우승을 확정짓자 포항의 전열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후반 7분과 9분 김상식과 이리네의 릴레이골이 터져 스코어가 4-0으로까지 벌어지자 홍명보의 K-리그 고별전을 지켜보던 포항 관중석에서는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포항은 13분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성남이 지거나 비길 경우 역전 우승이 가능했던 울산은 유상철이 헤딩으로만 해트트릭을 세운 뒤 종료 직전 1골을 더 보태 부산에 4-2로 이겼지만 성남의 승리소식에 안타까움만 더했다. 한일월드컵 후 유럽진출에 실패하면서 K-리그로 복귀한 유상철은 8경기에서 9골을 터트리는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며 득점랭킹 3위에 자리했다. 이천수는 이날 3도움을 기록, 9어시스트로 김대의를 경기수차로 제치고 정규리그 도움왕에 올랐다. 이밖에 서정원이 해트트릭을 세운 수원은 부천 SK를 5-0으로 대파하고 3위에 올랐고 안양 LG는 전북과 1-1로 비겨 4위를 차지했다. 전북의 브라질 용병 에드밀손은 전반 12분 득점하면서 14골로 우성용(13골.부산)을 제치고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포항.울산=연합뉴스) 김재현.박재천.심재훈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