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율(33.두원테크)이 `청출어람'을 실천하며 프로골프 입문후 첫 우승을 낚았다. 또 강욱순(35.삼성전자)이 지난 99년 이후 3년만에 상금왕에 복귀한 가운데 올해 열린 12개 대회에서 우승자가 모두 다르게 탄생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시즌을 마감했다. 석종율은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골프장(파72)에서 열린 올시즌 마지막 남자골프대회인 익산오픈(총상금 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부진해 3타를 줄이며 추격한 스승 최상호(47.빠제로)와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타이를 허용했다. 그러나 지난 97년8월 프로 데뷔 이래 우승은 물론이고 10위권 입상도 몇차례 없었던 석종율은 첫 승의 집념을 불태우며 연장 1,2번째 홀을 비긴뒤 3번째 홀에서 버디를 뽑아내 파에 그친 최상호를 제치고 우승상금 3천600만원을 획득했다. 반면 최상호는 지난 96년 영남오픈골프대회 이후 6년만의 승수 추가를 노렸으나 석종율의 패기에 눌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석종율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꿈같은 생애 첫 우승을 잡기까지 힘겨운 발걸음을 이어갔다. 7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석종율은 후반들어 최상호의 추격에 흔들렸고 결국 17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최상호에 1타 뒤져 우승컵을 내주는가 했다. 석종율은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5m 내리막 버디퍼트를 떨궈 극적으로 동타를 이룬뒤 18번홀에서 다시 맞은 3번째 연장전때 세컨샷을 컵 5m 옆에 붙이고 버디를 성공시켜 6m 거리에서 버디퍼트를 실패한 최상호를 제쳤다. 강욱순(35.삼성전자)은 3타를 줄이면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3위 상금 1천300만원을 추가해 99년 이후 3년만에 상금왕(총상금 2억416만원)에 복귀했다. 강욱순과 상금왕 경쟁을 벌였던 최광수(42.코오롱)는 공동 20위에 머물렀고 유종구(38)와 안창수(20)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wo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