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9단과 프로 초단들이 맞붙는 이색 바둑대회 '브레인트로피아닷컴배 입신(入神)과 수졸(守拙)'전이 16일부터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열린다. 10여년 전만 해도 프로 초단이 9단과 맞붙어 이기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구생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면서 '9단 잡는' 초단들도 심심하지 않게 나오고 있다. 바둑TV와 (주)현닷컴이 공동 주최하고 일양약품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단위 파괴'의 시대에 과연 어느 쪽이 강한지 겨뤄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양팀은 각각 12명으로 구성되며 7승 이상을 거둔 팀이 우승하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9단팀이 앞서 있다.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등 '정상 3인방' 외에 초대 맥심배 우승자인 최규병 9단과 2,3회 대회 준우승자인 양재호·김일환 9단도 참가한다. 초단팀은 입단 후 최단기간(79일) 세계무대 본선 진출의 신기록을 세운 박진솔 초단 등이 중심이 돼 패기로 맞선다. 바둑TV는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대국을 생중계한다.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중국의 거센 황사바람을 뚫고 지난해에 이어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다. 조 9단은 지난 13일 대전 삼성화재연수원에서 벌어진 제7기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왕위후이 7단을 맞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2백73수만에 백 3집반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0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이날 대국에서 조 9단은 초반 강타를 터뜨려 일찌감치 대세를 장악했지만 중반 이후 지나치게 형세를 낙관하는 바람에 한때 역전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초읽기에 몰린 상대의 실착을 놓치지 않고 응징,재역전승을 일궈냈다. 같은날 중국기사끼리 맞붙은 또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최근 중국랭킹 1위로 발돋움한 왕레이 8단이 중국 리그와 이 대회 16강전에서 이창호 9단을 연파해 이목을 끌었던 신예 강호 후야오위 7단을 2백54수만에 백 1집반으로 꺾고 역시 2-0으로 결승에 올랐다. 두 기사간 상대 전적에서는 조 9단이 3승1패로 앞서고 있지만 가장 최근에 둔 도요타덴소배 8강전에서는 왕 8단이 승리했다. 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결승전(3번기)은 내년 1월14일부터 펼쳐진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