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0:02
수정2006.04.03 00:05
울산 현대가 7연승을 거두며정규리그 패권의 향방을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울산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 원정경기에서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골)의 신들린 활약에 힘입어 에드밀손이 2골을 넣은 전북 현대를 3-2로 따돌렸다.
이로써 98년 부산 대우와 99년 수원 삼성이 세운 최다연승기록에 1승을 남긴 울산은 12승8무6패로 승점 44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는 선두 성남 일화(승점 46)를승점 2점차로 따라 붙었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가 일제히 열리는 17일 울산이 부산 아이콘스를 이기고 성남이 포항 스틸러스에 패하거나 비기면 울산은 96년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골득실이 울산과 +8로 같은 성남이 우승하려면 포항을 꺾는 길 이외에는 없다.
이날 전북과 비겨도 우승길이 막히는 막다른 길목에서 울산은 이천수-유상철-현영민 '태극전사' 3인방의 스피드로 스트라이커 김도훈이 빠진 상대 진영을 공략,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경기 시작 11분 만에 터진 이천수의 선제골은 월드컵 트리오의 합작품이었다.
이천수가 아크 정면에서 왼쪽으로 찔러준 것을 현영민은 상대 문전을 파고드는유상철 대신 이천수에게 넘겨 빈 공간을 만들었고, 이천수는 골문 앞으로 쏠린 수비진 사이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전반 2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둔 현영민이골문 오른쪽 옆그물에 정확히 박히는 감각적인 스핀킥으로 추가골을 작렬, 2-0으로달아났다.
전북은 전반 42분 에드밀손이 골키퍼 몸 맞고 나온 것을 밀어넣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천수에게 쐐기골을 내줘 상승세가 꺾였다.
신인왕에 MVP까지 노리는 이천수는 후반 2분 아크 오른쪽에서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으로 7골(6도움)을 기록하며 '두 마리 토끼' 사냥의 가능성을 높였다.
에드밀손은 후반 42분 추가 득점해 13골로 우성용(12골.부산)을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에 나섰지만 앞서 후반 29분 절호의 페널티킥을 실축, 빛이 바랬다.
이밖에 수원은 가비(2골)와 데니스(1골.1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안양 LG를 4-1로격파했고 포항은 우성용이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부산을 3-1로 물리쳤다.
광양 원정에 나선 부천 SK는 후반 남기일과 이원식의 연속골로 전남 드래곤즈를2-0으로 눌렀다.
(서울.전주=연합뉴스) 김재현.박재천.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 jahn@yna.co.kr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