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이나 다름없는 FC 바젤(스위스)이 마이클오언 등 월드스타가 즐비한 명문 리버풀(잉글랜드)을 탈락시키고 2002-2003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2라운드(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기기만 해도 16강 티켓을 쥐는 바젤은 13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대회 본선1라운드 B조 리버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훌리오 로시와 크리스티안 히메네스 등 아르헨티나 출신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바젤은 이로써 2승3무1패(승점 9)로 대회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리버풀(승점8)을 제치고 발렌시아(승점 16 )에 이어 조 2위로 2라운드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스위스 팀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챔피언스리그 2라운드에 오르기는 바젤이 처음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였던 바젤은 전반 2분 로시가 벼락골을 터뜨린 뒤파상공세속에 21분 히메네스, 29분 티모테 아투바가 추가골을 작렬하며 전반을 3-0으로 리드, 2만9천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후반 전열을 가다듬은 리버풀은 16분 대니 머피, 18분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의골로 추격한 뒤 40분 오언이 동점골을 뽑았으나 경기를 뒤집지 못해했다. 이미 16강을 확정지었던 같은 조의 발렌시아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를3-0으로 꺾었다. 이밖에 D조의 인터 밀란(이탈리아)은 아약스(네덜란드)를 2-1로 꺾고 조 1위에올랐고, 아약스는 리용(프랑스)과 승점 8로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전적에서 앞서 가까스로 16강 티켓을 땄으며 C조의 AS 로마(이탈리아)도 AEK 아테네(그리스)와 1-1로비기고 조 2위로 2라운드에 합류했다. (바젤 AP.AFP=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