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독' 데이비드 로빈슨(37.샌안토니오 스퍼스)이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로빈슨은 12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02-200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13득점에 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91-75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더블더블을 작성한 것만도 올시즌 7경기를 치른 가운데 벌써 5번째로 함께 `트윈 타워'를 이룬 팀 동료 팀 던컨과 함께 NBA 최다. 89-90시즌부터 샌안토니오에서만 14시즌째를 뛰고 있는 로빈슨은 95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90년대 중반 NBA 최고의 센터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 몇 해동안 부진에 허덕였고 급기야 지난 여름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떨어진 체력에 출장 시간이 줄었지만 경기당 12.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쳐 은퇴 선언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미네소타의 간판 스타인 케빈 가넷도 "로빈슨이 MVP를 차지한 이후로 이렇게 잘뛰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로빈슨은 "감독이 내가 뛸 때와 쉴 때를 잘 조절해 기용하고 있다"면서 "다만코트에서 제 몫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담담하게 각오를 밝혔다. 샌안토니오는 로빈슨과 던컨(20점.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초반부터 앞서 나간뒤 줄곧 두자릿수 리드를 지킨 채 낙승했다. 한편 댈러스 매버릭스는 더크 노비츠키(26점.17리바운드)와 숀 브래들리(10점.18리바운드)를 앞세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82-73으로 꺾고 7연승,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반면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에 101-108로 패해 8연패에 빠졌다. △12일 전적 골든스테이트 108-101 멤피스 샌안토니오 91-75 미네소타 댈러스 82-73 포틀랜드 보스턴 112-95 유타 (샌안토니오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