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내내 얼굴을 잔뜩 찌푸렸던 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마침내 웃었다.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LG와의 6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삼성의 우승을 일궈낸 김 감독은 "이제 길을 텄으니 내년 시즌부터는 쉽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삼성에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소감은 "솔직히 그동안 너무 부담스러웠다. 부담이 크다 보니 경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고 나니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우승한 것 만큼 기쁘다. 한번 길을 텄으니 내년부터 더욱 쉽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4점차까지 뒤졌을 때는 어떤 심정이었나. "내일 경기를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었던 노장들이 무너졌기 때문에 7차전도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9회말 이승엽이 동점 3점홈런을 쳤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이제는 이길 수 있다고 봤다. 이승엽은 시리즈내내 부진했지만 역시 스타였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이승엽이 결승타를 치지 않았는가. 스타이기 때문에 제 몫을 해 줄 것으로 믿었다." -개인통산 10번째 우승인데 몇번이나 더 우승하고 싶은가. "감독은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우승하고 싶은 법이다. 내년에는 투수력을 강화해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