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내내 잔뜩 찌푸렸던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마침내 웃었다.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LG와의 6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4승2패로 정상에 오른 김응용 감독은 "이제 길을 텄으니 내년 시즌부터 더욱 쉽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김응용 감독과 일문일답. --삼성에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소감은 ▲솔직히 그동안 너무 부담스러웠다. 스트레스가 크다 보니 경기도 힘들었는데정상에 오르고 나니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우승한 것 만큼 기쁘다. 한번 길을 텄으니 내년부터 더욱 쉽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4점차까지 뒤졌을 때는 어떤 심정이었나. ▲내일 경기를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었던 노장진이 무너졌기 때문에 7차전도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도 있었다. --9회말 이승엽이 동점 3점홈런을 쳤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이제는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엘비라를 마운드에 준비시켰다. 이승엽은 시리즈내내 부진했지만 역시 스타였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이승엽이 결승타를 치지 않았는가. 스타이기 때문에 제 몫을 해 줄 것으로 믿었다. --팀 내에서 어떤 선수를 칭찬하고 싶나. ▲선수들이 모두 잘 해줬다. MVP로 뽑힌 마해영이 가장 잘했지만 선수들이 모두 잘했다. 특히 4점차로 뒤진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개인통산 10번째 우승인데 몇번이나 더 우승하고 싶은가 ▲감독이라면 유니폼을 입는 날까지 우승하고 싶은 것이다. 내년에는 투수력을 강화시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겠다. (대구=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