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2002 시즌 챔피언대구 동양이 3연승을 이어가며 맨먼저 6승 고지를 밟았다. 동양과 공동선두를 달리던 서울 삼성과 원주 TG는 하위팀 서울SK와 울산 모비스에 발목을 잡혔고 안양 SBS는 4연승의 가파를 상승세를 타 공동2위로 올라섰다. 동양은 1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87-77로 낙승했다. 동양은 6승2패로 5승3패의 삼성, TG, SBS, 창원 LG 등을 밀어내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전력을 고스란히 지킨 동양은 올들어 총체적인 난국으로 최약체로 전락한 KCC 골대를 초반부터 마음껏 유린했다. '최고 용병' 마르커스 힉스는 구멍 뚫린 KCC 골밑을 제집 드나들듯 잇따라 파고들며 27점을 뽑아냈고 잠시 슬럼프 조짐이던 김승현도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20점을 거들었다. 동양은 2쿼터 중반 한때 19점까지 점수차를 벌이는 등 경기 내내 10점이상의 점수차를 지킨 끝에 수월하게 1승을 보탰다. 전주KCC는 7연패의 늪에 빠지며 인천SK와 함께 최하위로 떨어졌다. 서울 SK는 서울 라이벌 삼성과 잠실 대결에서 80-76으로 승리,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올렸다. '부활의 날개'를 펴기 시작한 '당랑슈터' 김영만(23점.3점슛 4개)은 경기 고비때마다 3점슛을 터뜨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삼성은 기둥 서장훈은 기대에 못미치는 19점에 그쳤고 용병 브래포드와 스토리도 각각 15점과 17점밖에 따내지 못해 주저 앉았다. 2연패에 빠졌던 모비스는 김주성과 데릭 존슨 등 트윈타워를 데니스 에드워즈(46점)의 '막슛'을 앞세워 제압했다. 모비스는 에드워즈가 득점 뿐 아니라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분전한 덕에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며 91-79, 완승을 거뒀다. SBS는 양희승(27점)이 3점슛 6개 가운데 5개를 적중시켜 2연승을 달리던 여수코리아텐더를 87-80으로 잡았다. 전날 동양에 졌던 창원 LG는 강동희를 거의 기용하지 않고도 11개의 3점슛을 쏟아부으며 조니 맥도웰(13점)이 부진한 인천 SK를 99-73으로 제쳤다. (서울.원주.대구.여수.부천=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