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중경(30.모비스)이 2년만에 국내 남자프로골프통산 2번째 우승을 따냈다. 모중경은 10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통신산업개발(KTRD)오픈골프대회(총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지난 2000년 충청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은 뒤 2년만의 정상 복귀이며 96년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괌오픈 제패를 포함하면 생애 세번째 우승이다. 모중경은 국내 최다승(42승) 기록 보유자 최상호(47.빠제로), 상금랭킹 1위 강욱순(35.삼전자), 그리고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이준영(31) 등과 피말리는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공동선두 최상호, 김대섭(21.성균관대)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모중경은 15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천금같은 버디 2개를 뽑아낸데다 이준영의 막판 실수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500야드에 불과해 '버디홀'이라는 15번홀에서 모중경은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가볍게 버디를 추가,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왔지만 강욱순도 역시 버디에 성공해 최상호, 이준영 등 4명이 공동선두를 이루는 대혼전을 연출했다. 모중경은 뒷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이준영이 15번홀에서 1타를 줄인 탓에 다시 1타차 공동2위로 내려 앉았지만 17번홀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를 떨궈 다시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연장전이 예상됐으나 한번도 우승 경험이 없는 이준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보기를 범하면서 모중경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김대섭과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욱순은 공동2위에 올라 공동6위에 그친 김대섭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