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테니스의 희망인 조윤정(삼성증권)이 '아시아 최강' 타마린 타나수간(태국)마저 제쳤다. 조윤정은 9일 태국 파타야의 투지트리조트에서 열린 올시즌 여자프로테 니스(WTA) 마지막 투어인 볼보오픈(총상금 11만달러) 준준결승에서 타마린을 2-0(6-4 6-2)로 완파, 4강에 올랐다. 타마린은 세계랭킹 30위로 이번 대회에서 2번 시드를 받은 강력한 우승 후보. 세계랭킹 101위인 조윤정은 타마린이 잦은 범실로 자멸한 덕에 손쉽게 승리, 생애 처음으로 투어 대회 4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1천여명의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타마린은 "올해 너무 많은 대회를 치르느라 지쳤다"며 돌아섰다. 조윤정은 러시아의 신예 리나 크라스노로츠카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올해 US오픈에서 81년 이덕희 이후 처음으로 3회전에 진출한데 이어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냈던 조윤정은 이로써 투어 대회 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크라스노로츠카야는 8번 시드의 실비야 탈라야(크로아티아)를 2-0(6-3 6-2)로완파하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 1번 시드 타티아나 파노바(러시아)는 아드리아나 세라 자네티(이탈리아)를 접전 끝에 2-0(7-5 7-5)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