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구단' 여수 코리아텐더의 돌풍이 '김주성 효과' 마저 잠재웠다. 또 안양 SBS는 서장훈이 버틴 서울 삼성의 5연승을 저지하고 2연승을 달렸고 창원 LG는 전주 KCC를 5연패로 몰아넣었다. 코리아텐더는 6일 원주에서 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원주 TG와의 경기에서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데릭 존슨과 김주성의 '트윈타워'를 무력화시키고 101-9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코리아텐더는 4승2패로 TG, 삼성, LG 등과 함께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고TG는 연승 행진이 3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올들어 재정난으로 구단이 존폐의 기로에 빠진 코리아텐더가 우승 후보 TG를 꺾은 원동력은 5명이 한결같이 빠르고 투지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것. 존슨(14점.7리바운드)과 김주성(11점.7리바운드)이 지킨 TG 포스트보다 키와 파워에서 뒤지는 안드레 페리(18점.7리바운드), 에릭 이버츠(27점.9리바운드)는 한박자 빠른 몸놀림으로 골밑 싸움에서 앞섰다. 특히 2개 구단을 떠돌다 코리아텐더의 지킴이로 자리 잡은 2년차 황진원은 22점에 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어시스트 2개와 스틸 3개로 코트를 누볐으며 정락영은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 나란히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와 함께 김주성의 빛에 가려졌던 신인 드래프트 3순위 진경석(13점.3점슛 3개)도 승부를 결정짓는 고감도 외곽포를 뽐냈다. 초반에는 존슨의 포스트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TG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코리아텐더는 기회가 날 때마다 발빠른 선수들을 내세운 속공으로 끈질기게 따라 붙었고 2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정락영이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던진 3점슛이 들어가면서 51-46으로 전반을 마쳤다. 치열하던 접전이 코리아텐더 쪽으로 기운 것은 4쿼터가 중반으로 접어든 경기종료 6분전. 74-78로 따라 붙었던 TG는 존슨이 팔꿈치로 정락영의 얼굴을 때려 퇴장당하면서추격할 힘을 잃기 시작했다. 진경석의 3점슛에 이어 이버츠의 연속골, 페리의 덩크슛이 작렬하면서 88-80, 8점차로 달아난 코리아텐더는 종료 2분전 진경석의 이동 3점포, 1분30초전 이버츠의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손쉬운 추가 득점으로 93-85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TG는 데이비드 잭슨이 3점슛 7개를 포함해 39점을 몰아넣었으나 존슨과 김주성이 부진한데다 코리아텐더의 '벌떼 공격'을 막지 못해 무너졌다. SBS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김훈(19점.3점슛 5개), 양희승(16점.3점슛 2개)의 쌍포와 퍼넬 페리(16점. 10리바운드), 안토니오 왓슨(17점) 등의 고른 활약으로 삼성을 81-73으로 눌렀다. SBS는 3쿼터 중반 김훈의 3점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10점 이상의 점수차로 성큼성큼 달아나기 시작했고 외국인 선수 왓슨(17득점)은 서장훈(25점.8리바운드)의 골밑 움직임을 봉쇄,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개막전 패배 이후 4연승을 질주했던 삼성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서장훈은 통산 리바운드 2천1개로 역대 3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2천개의 벽을 넘어섰다. LG는 전주 원정경기에서 범실이 잦았던 KCC를 84-82로 제쳐 역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KCC는 리바운드(44-29)에서 크게 앞서고도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5연패의늪에 빠졌다. khoon@yna.co.kr tsyang@yna.co.kr (서울.원주.=연합뉴스) 권 훈.양태삼.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