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서던팜뷰로클래식이 끝나면서 PGA 투어 2002년 시즌이 막을 내렸다. 올 시즌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독주가 여전한 가운데 '2인자 경쟁'에서 승자가없다는 것이 특징. '2인자 경쟁'을 벌인 필 미켈슨, 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등은 우즈에 역부족을 절감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생애 첫 우승을 올린 선수가 많이 배출돼 우즈를 제외한 기존 정상급 선수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여전한 우즈 천하 우즈는 메이저대회(마스터스.US오픈) 2승을 포함해 5승을 따내며 시즌 상금 691만달러로 2위 미켈슨(431만달러)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우즈 말고 4년 연속 5승 이상을 올린 선수는 77∼80년 톰 왓슨(미국) 뿐이다. 상금왕 4연패를 이룬 우즈는 '올해의 선수' 4연패도 확실시되고 있는 등 PGA 투어에서 '넘을 수 없는 벽'의 위상을 새삼 다졌다. 평균타수 68.56타로 이 부문에서도 4연패. 시즌 초반 슬럼프 조짐을 보였던 우즈는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추격자들을 따돌리며 '황제'의 위용을 되찾았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4개 메이저대회 석권에 도전했다가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를 치는 수모를 겪은 것이 올해 우즈가 남긴 유일한 '흠집'이다. ▲미켈슨과 엘스, 싱, 가르시아 등 조연들 미켈슨은 올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하면서 3년 내리 2위에 머물러 우즈의 그늘에서 탈출하는데 여전히 실패했다. 우즈와 나란히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미켈슨은 단 2차례 우즈를 앞섰을 뿐이다. 특히 미켈슨에게 뼈아픈 것은 올해도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 미켈슨은 메이저대회에 38차례 출전해 단 1승도 건지지 못했다. 엘스와 싱도 마스터스에서 '우즈 공포증'에 스스로 무너져 역전패를 당해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도 우즈'의 선봉에 서겠다고 큰 소리를 쳤던 가르시아 역시 1승을 올리는데만족해야 했다. ▲투어 첫 우승 신드롬 강타 PGA 투어 챔피언이라는 영광을 난생 처음 맛본 선수들을 줄줄이 쏟아진 한해였다. 모두 18명의 '새 챔피언'이 배출됐으며 최경주(32)는 첫 우승에 이어 또 1개의우승컵을 보태 돋보였다. 이들 가운데 앞으로 PGA 투어를 이끌어갈 '새로운 피'도 눈에 띄었지만 오랜 무명 생활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린 '인간 승리'도 여럿 있었다. 찰스 하웰3세(23), 조너선 비어드(24), 루크 도널드(24), 매트 쿠차(25) 등은 '어린 나이'에도 투어 우승을 따내 '미래의 정상급 선수'로 팬들의 뇌리에 이름을 각인했다. 특히 하웰3세는 상금랭킹 9위를 차지해 '떠오르는 샛별'로 자리를 잡았다. 제리 켈리는 200번째 대회 출전만에 감격의 첫 우승컵을 안았고 린 매티스는 235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포기를 모르는 끈기'의 대명사가 됐다. 크레이그 퍼크스(뉴질랜드)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첫우승을 따냈고 뉴질랜드 원주민 출신 필 타토랑기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