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코리아텐더가 전주 KCC마저 제압하며 파란을 이어갔다.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코리아텐더는 2일 여수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에릭 이버츠(27점)와 신인 진경석(14점)의 활약에 힘입어 '스타군단' KCC를 85-78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최강 전력의 대구 동양을 격파한데 이어 우승후보로 꼽히는KCC마저 누른 코리아텐더는 3승1패를 기록하며 돌풍의 핵임을 증명했다. 반면 막강 토종 멤버에도 불구하고 용병들의 부진으로 침체에 빠져던 KCC는 칼보이드를 영입하고 전력을 재정비했음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해 개막전 승리 뒤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이버츠와 안드레 페리(13점), 진경석의 슛으로 앞서가던 코리아텐더는 이상민(22점)과 보이드(15점)를 앞세운 KCC의 파상 공세에 휘말려 4쿼터 중반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버츠가 정확한 중거리포로 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리했다. 잠실체육관에서는 서장훈(31점.11리바운드)을 앞세운 서울 삼성이 치열한 접전끝에 울산 모비스를 81-75로 꺾었다. 줄곧 시소 게임을 하던 양팀의 승부는 4쿼터 막판에야 갈렸다. 삼성은 73-72로 간신히 앞선 종료 38초전 서장훈의 골밑슛으로 점수차를 벌린데 이어 안드레 맥컬럼(19점)이 자유투 2개를 깨끗이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3승1패를 기록했지만 모비스는 2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서장훈 못지 않게 '슈퍼 루키' 김주성(원주 TG)의 활약도 대단했다. 김주성은 인천 SK와의 경기에서 덩크슛 2개를 포함해 21점을 몰아넣고 리바운드 8개, 블록슛 4개, 스틸 3개 등을 기록하며 전방위로 코트를 누벼 팀에 92-84 승리를안겼다. 하지만 홍사붕, 조동현 등 주전 2명이 부상중인 인천SK는 4연패에 빠지며 여전히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창원 LG는 조성원(19점)과 라이언 페리맨(18점.15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안양 SBS를 88-78로 따돌리고 역시 1패 뒤 3연승했고 대구 동양은 마르커스 힉스(35점.11리바운드)가 원맨쇼를 펼쳐 서울 SK를 82-64로 대파하고 코리아텐더전 패배 충격에서 벗어났다. (서울.대구.여수.부천.안양=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