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는 죽지 않았다.'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이 명문 보스턴 셀틱스에 팀 최다점수차 패배의 치욕을 안기며 `농구황제'의 건재를 과시했다. 현역 복귀 후 두번째 시즌을 맞아 식스맨으로 변신한 조던은 1일(한국시간) 워싱턴에서 벌어진 보스턴과의 2002-2003 미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1분간 뛰면서 21득점에 리바운드 4개를 잡아내며 114-69의 대승을 이끌었다. 조던이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직접 지명한 포워드 콰미 브라운은 생애 최다인 20점을 뽑았고 올해 이적해온 가드 제리 스택하우스는 자유투 10개를 모두넣는 골감각을 보이며 팀내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보스턴이 당한 45점차 패배는 종전 이 부문 팀 기록(44점.77년 1월4일 포틀랜드 원정경기)을 25년여만에 1점 경신한 정규시즌 최악의 참패다. 조던은 전날 토론토 랩터스와의 원정경기 때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25분간 뛴 토론토전에서 야투 14개 중 4개를 성공시키고 잦은 실수를 저지르는등 최악의 난조 끝에 고작 8득점에 그쳤지만, 이날은 야투 15개 중 8개를 꽂아 모처럼 성공률이 절반을 넘겼고 자유투 5개도 모두 림을 갈랐다. 조던은 또 어시스트 5개에다 고비마다 잇따라 가로채기를 낚는 신들린 몸놀림을 펼치며 보스턴의 기를 꺾어놓았다. 조던이 언제 그랬냐는 듯 부진을 털고 종횡무진 활약하자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할 때'라던 비아냥도 하루 아침에 '역시 조던'이라는 찬사로 바뀌었다. 조던은 특히 지난해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였던 브라운의 활약에 고무된 듯 "이제야 우리 모두가 그리던 팀으로 돼가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애틀랜타 호크스는 유타 재즈를 105-98로 눌러 1패 뒤 첫승을 신고했고,새크라멘토 킹스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100-72로 대파하고 2연승을 거뒀다. ◇1일 전적 애틀랜타 105-98 유타 새크라멘토 100-72 포틀랜드 워싱턴 114-69 보스턴 (워싱턴 A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