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에 일본은 없다.' '일본 킬러'로 불리는 정조국(대신고)과 최성국(고려대)이 1일(한국시간) 열리는 제33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20세이하) 결승에서 또 한번 일본을 넘고 한국에 우승컵을 안기겠다며 의기투합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3월 열린 두차례의 평가전에서 통쾌한 한방으로 일본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며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월드컵호에 훈련 파트너로 합류해 '차세대 태극전사'의 꿈을 키워온 케이스. 당시 최성국은 1차전에서, 정조국은 2차전에서 각각 결승골을 작렬, 한국의 잇단 1-0 승리를 이끌었었다. 정조국은 이번에는 최성국 대신 고공플레이가 위력적인 '파워맨' 김동현(청구고)과 파트너를 이뤄 골문 공략에 나선다. 부상 등 여파로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정조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부진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인도와의 8강전부터 컨디션 회복과 함께 골 감각이 되살아나며 2골1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일본 스리백 수비라인의 약점을 꿰뚫고 있는 정조국은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회자되고 있는 김동현에 대한 집중 견제가 예상되기 때문에 골을 뽑기가 수월한 상황이다. 정조국은 "일본 수비는 뒷 공간을 자주 내주는 등 허점이 있다"며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만큼 꼭 우승을 견인하겠다"고 별렀다. 7개월전 평가전에서 빠른 발과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력으로 일본 수비진을 농락했던 최성국은 이번 경기에서는 '조커'로 임무를 바꿨다. 아시안게임 참가 등으로 심신이 지쳐있는 최성국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 동안 체력 저하와 맞물려 왠지 모르게 플레이가 꼬이면서 부진의 늪을 헤맸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록 후반에 그라운드를 밟지만 위축돼 있던 날개를 펴고 팀의 간판으로서의 명예를 한번에 회복하겠다며 두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이들 쌍포가 축구팬들의 기대대로 또 한번 '극일'의 첨병이 될 지 관심이다. (도하=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